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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국경 강화를 취임 후 최우선 순위 과제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. 그는 전날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“우리는 분명히 국경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”며 불법 입국자들의 범행 사례를 거론한 뒤 “우리는 (대규모 추방 외에 다른) 선택이 없다”고 강조했다. <본보 8일자 A1면 보도>
멕시코 정부는 그러나 경제난에 시달리는 중남미 이민자 출신국에 직접 지원을 늘리는 한편 합법적 체류 경로 확대를 통해 불법 이주 의지를 줄이는 게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.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해 “불법 이주로 적발된 이들의 숫자가 2023년 12월18일 1만2,498건으로 사상 최대치였으나, 지난 5일엔 3,200건으로 76% 가까이 감소했다”며 “우리 전략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”이라고 역설했다.
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 월경과 마약 반입을 차단하지 않을 경우 “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25%의 관세를 매길 것”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. 그러나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3국 무역협정(USMCA)상 당장 그의 말이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엘에코노미스타를 비롯한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.
그러나 2026년 USMCA 이행사항 검토를 앞둔 상황에서 ‘USMCA 재협상 가능성’까지 몇 차례 거론된 터라 멕시코 정부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언사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. 멕시코는 수출 물량의 약 80%를 이웃 나라인 미국에 보낼 만큼 ‘미국 의존도’가 높은 국가다.